저커버그 부부 52조 기부 '찬사'...우리나라 기부문화 현주소는
비케이 안 /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저커 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 부부가 우리 돈 52조원 재산을 대부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서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큰 결심을 하게 된 데에 대한 찬사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운지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현주소는 어디 있는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 비케이 안 소장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성함이 특이하십니다. 비케이 안. [인터뷰] 본래는 한국이름이 복균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니셜을 따서 비케이 안이 됐습니다.
제가 방금 말씀드렸습니다마는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부부, 어마어마한 양의 재산. 주식입니다마는 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우선 첫 인상이 아주 부럽죠. 저는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마는 드디어 재산의 제3외부에 도달했구나,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부가 아주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그렇게 보고 있고요. 특히 이제 재미있는 사실이 조금 전에 며칠 전에 우리 한국에서 통계청에서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사회적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뭐냐라고 물어봤더니 역시 한 55% 정도가 상당히 큰 퍼센티지가 사회지도층과 부유층들에 대한 모델이 기부가 필요하다, 그런 게 있었는데 마침 이 소식이 우리나라에 아주 꼭 필요한 기부사례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 방식이 특이한 면이 있어요. 보니까 유한책임회사 장식인데. 기부자금을 이용해서 투자도 할 수 있고 또 정치적으로 개입도 할 수 있고 그렇다면서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전형적인, 본인이 벤처기업가니까 어떤 벤처자선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전형적인 그들이 쓰는 방법이고요. 아무래도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다 보면 큰 돈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본인이 사업하는 방법도 알고. 그래서 이 문제를 정부한테 맡기지 않고 본인이 직접 개입해서 하겠다, 기부도 하나의 개입의 방법인데 물론 경제적인 문제라든지 정치적인 문제, 이런 것들이 반드시 개입돼서 필요하기 때문에 좀더 자유스럽고 창의스럽게 하기 위해서 이런 방법들을 쓰고 있습니다. 이미 많이들 쓰고 있습니다.
지금 설명을 듣고 보니까 우리나라도 이런 유한책임 방식의 기부 이런 게 가능한가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은 기부산업도 하나의 흉내산업이라고 하는데 많은 대기업의 2세들도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칭해서 이런 방법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 움직임들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 발표와 관련해서 미국 내의 많은 부호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는 분들이 많은데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네. 동의합니다. 사실은 다른 기부하고 다른 것이 은퇴 뒤에 나이 먹어서, 시니어가 된 뒤에 한 기부가 아니라 아주 전형적인 젊은이들이 한 이런 기부이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한테, 아까 말씀드린 대로 흉내를 낼 수 있는 그런 모델이 되고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됩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이런 부호들이 재산을 기부하는 사례, 한둘이 아니지 않습니까? 투자전문가 워렌 버핏을 비롯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다 이런 재산기부 의사를 밝혔는데. 그렇게 밝히면 실천이 다 100% 됩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물론 실무자들이 봤을 때 생각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2006년도에 워렌이 빌 게이츠 재산에 자기 재산의 85%를 기부를 하면서 그들이 더 일을 잘하니까, 효과적으로 잘하니까 자기 돈을 맡겨서 그들이 일을 하겠다고 하는 그런 사건이 기억나시겠습니다마는 아직도 잔금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금 실무자끼리는 갈등이 좀 있는데 빨리 달라고. 한 반 정도 약속한 대로 와 있고 이걸 떠벌림의 효과라고 얘기를 합니다. 본인들이 이런 식으로 해서 떠벌려서 스스로 자기 자신이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그런 좋은 효과가 있겠죠.
어떻게 보면 미국의 기부문화가 굉장히 부러운데 그런 문화가 자리잡게 된 배경은 뭘까요? [인터뷰] 역사가 깊습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고요. 하나의 금전관이라고 할까요. 종교인들은 아무래도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부를 신이 준 것이기 때문에 신에게 돌려주는 거고 비종교인들은 어차피 사회가 준 것이니까 사회에 환원한다는 그런 건설적인 금전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다 있고 가장 중요한 게 사회와 인간에 대한 신뢰라든지 범사에 감사하는 그런 밑바탕이 있기 때문에 기부문화가 이렇게 활성화되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 의사를 보면서 우리나라 상황하고 자꾸 비교하게 된단 말이에요. 우리나라의 경우에 통 큰 기부라고 할까요, 이런 대규모 재산을 기부하는 사례는 조금 보지 않지 않나 싶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사실 얼마 전에 대림의 이준용 회장님 같은 경우에도 2000억이라고 하는 거금을 내셨고 또 사실은 부자분들의 생각하는 매커니즘은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마는 상당한 경쟁이라든지 기록갱신이라는 게 있습니다. 국가간, 개인간, 단체들간에 이런 기록이 있는데 어쨌든 이번에 저커버그 같은 경우에도 하나의 기록을 세운 거고요. 이준용 회장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부가 됐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 215억원을 기부를 했다가 그보다 많은 220억원의 세금을 받은 사례가 있어요. 황필상 씨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런 세금이 오히려 기부문화를 해치고 기부를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게 지적이 있는데 세금 문제는 사실은 기부문화에 영향을 끼치는 합니다마는 아주 크리티컬한 인과관계는 아닙니다. 상관관계가 될 수 있고 현재 기재부라든지 국세청에서는 본인들이 이야기하기를 기부금액의 증감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율의 문제가. 그래서 2, 3년간 더 지켜 봐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앞으로 두 입장이 이제 팽팽하게 대두가 될 겁니다마는 어쨌든 황필상 씨의 그 문제는 우리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마는 아쉽지만 이번 기회에 좋은 법이 개정돼서 이런 분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고 잘 해결됐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기부문화연구소 소장으로 계신데 특별히 계기가 있어서 그런 연구소를 마련하게 되셨나요? [인터뷰] 제 자체는 공대 출신이지만 어쨌든 다른 것도 여러 가지 중요하지만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기부문화가 문화로써 끝나는 게 아니라 바로 산업화된다는 게 중요하거든요. 예를 들면 야구산업 같은 경우에도 그냥 동네 야구 동호회를 넘어서 지금 프로도 나오고 많은 산업화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맥주산업이라든지 치킨산업 이런 것들이 파생상품들이 나오고 그래서 이런 많은 파생상품들이 문화에서 산업으로 넘어가서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의 현주소 그렇게 높이 평가할 만합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사실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에 보고회를 보면 우리 인생의 사칙연산이라는 게 있습니다. 유년기 때 막 더하고 청년기 때 곱하고 그다음에 장년 때 마이너스가 되는 거죠. 빼기 시작해서 노년 때 나눠야 되는데. 이게 사칙연산인데 사실 지금 보시면 차트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내용을 보면.
지금 향후 기부 및 유산 기부의향. [인터뷰] 지금 그래프가 이번에 나온 그래프인데요. 지금 보시면 13세에서 19세가 기부의향이라든지 유산 기부의 의향이 제일 높았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그럴 때는 할 수 있겠다 하고요. 지금 보시면 기부의향을 보면 44. 1%가 뚝 떨어져 있죠. 20세 때. 그다음에 마지막 보시면 27%, 이렇게 60대에 의향이 떨어진다는 것은 저는 이걸 신음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마치 60대들이 자식이 있는데 20대, 30대에 갖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뭔가 사회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에 기부의향이 줄어든 것이고 유산 같은 경우 문제가 지금 20%도 안 되게 60대가 유산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의향을 밝힌 건 문제가 뭐냐하면 서양은 거꾸로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유산기부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게 큰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베이비부머들 세대 때 유산기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이때 앞으로 10년, 20년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들한테 줄 재산이 없어요. 그래서 이런 것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잘못하면 우리가 암흑기가 오지 않을까, 상당히 염려가 됩니다.
계속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마는 시간관계상 끝으로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런 기부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어떤 게 가장 필요할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인성교육이죠. 그래서 아까 저커버그처럼 금전관이 좀더 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그렇게 해서 인성이 좀더 더 큰 돈을 넘어선 자신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교육이네요. 지금까지 한국기부문화연구소 비케이 안 소장과 함께 우리 기부문화의 현주소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http://www.ytn.co.kr/_ln/0103_201512051653070469